사춘기 딸애가 구내염이 너무 자주 생겨서, 한의원에 갔더니 빈혈도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애한테 물어보면, 일어설 때 앞이 캄캄하고 어지러워서 몇 초간 멈춰 섰다가 움직인다고 해요.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길래 마음이 짠 했어요. 저희 애 같은 경우는 혈액 순환이 안돼서 상체와 하체가 체질이 다를 정도라고 빨리 개선시켜줘야 한다고 들어서 계속 한방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단순히 빈혈인지 걱정이 돼서 좀 정리해 봤습니다.
<1> 빈혈
우선 사춘기 여학생들은 월경으로 인해 철분이 부족해서 빈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빈혈이 있다고 해서 핑 돌정도로 어지러운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정도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그래서 일단 빈혈약을 좀 정기적으로 먹여 보려고 합니다.
<2>저협압
기립성 저혈압 : 침대에서 누웠다 일어나거나 급하게 책상에서 일어날 때, 학교 조회시간에 오래 서 있을 때 핑 도는 느낌이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해요. 갑자기 일어날 때 중력에 의해서 혈액이 아래쪽으로 순간 쏠리는 데, 이것이 빨리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늦어지면서 심장으로 오는 혈액 양이 줄어서 순간 협압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본태성 저혈압: 심혈관계 쪽에 문제가 없고 저혈압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 체질적인 원인에서 오는 저혈압으로 분류합니다. 대체로 근육이 발달하지 않고 몸이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게 많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수족냉증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본태성 저혈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단백질 식사, 활발한 운동을 하고, 염분, 수분, 미네랄,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마니에르 병
지인이 마니에르 병으로 한동안 고생하는 것을 봤어요.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서 머리를 못 들고 누워 있는 걸 보니 상당히 걱정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귀는 잘 듣게 도와주는 달팽이관도 중요하지만, 운동 감각, 위치 감각을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이 전정기관에 있던 이석이 떨어져 나가 반고리관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세포를 건드려서 계속 돌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일으켜 어지럽게 느끼는 것이 마니에르 병입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한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순환이 너무 안된다고 해요. 손발도 많이 차서 손도 차고 발바닥에 땀에 너무 많이 나기도 하는 데, 모두 순환 문제랑 관련이 있다고요, 상체와 하체가 서로 체질이 다를 정도로 순환이 안돼서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듣고 왔어요. 한동안 한방치료도 해야겠고, 운동도 시켜야 하고, 철분제도 챙겨 먹이고 되도록 일찍 자라고 감시할 생각입니다. 큰 질환 없이 이 정도의 관리만으로 나아지면 좋겠다 하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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